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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의 글에서 2024 3월 29일에 개최되는 옥천 묘목축제에 대한 포스팅을 하면서 묘목을 구입 및 관리하는 요령과 '옥천 9경'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옥천 9경에 대해 조사하다가 '금강비경 11선'에 자연스레 알 수 있었는데, 2023년 충북 옥천군에서 금강변과 대청호반의 빼어난 명소 11곳을 발굴해 금강비경 11선을 선정했다고 한다. 이번 글에서는 이 금강비경 11선에 대해 알아보자.
금강비경 11선
- 금강비경 1선 - 옥천 유채꽃단지 : 금강친수공원은 매년 4~5월 경 둔치에 유채꽃이 활짝 필 때쯤, 군민과 인근 대도시, 수도권에서 온 나들이객들이 줄을 잇는 힐링 공간이다. 지난 2019년 지역 주민들과 동이면 행정복지센터 직원들이 아이디어를 내 유채꽃 단지를 조성하기 시작했다. 9~10월 경 유채종자를 뿌리면 그다음 해 봄 활짝 핀 꽃을 볼 수 있다. 꽃 단지를 조성한 첫해(2020년) 10만여 명이 이곳 꽃길을 걸었다. 인터넷 SNS와 TV 등에 소개되며 큰 인기를 얻었다. 유채꽃말은 ‘쾌활’이다. 이 공원 일대는 넓은 금강 줄기가 흘러 광활하게 느껴진다. 금강과 유채꽃이 어울려 옥천 동이면 일대가 유쾌, 상쾌, 통쾌한 봄철 나들이 장소로 주목받고 있다. 이곳은 막힌데 없이 탁 트인 물길을 볼 수 있어 여름철 피서지로도 인기다. 금강친수공원은 경부고속도로 금강휴게소에 인접해 있다. 금강 IC를 나와서 강을 거스르는 도로를 따라 4㎞남짓 달리면 도착할 수 있다. 옥천군은 이 강변에서 매년 4월 유채꽃 축제를 개최할 계획이다.
- 금강비경 2선 - 어깨산 봉우리 : 동이면 조령리 금강유원지 뒤편 어깨산(441m)에 오르면 파노라마처럼 휘돌아 나가는 금강 줄기의 경이로움을 만끽할 수 있다. 전북 장수군에서 시작된 금강 물길은 옥천에 들어서면서 경부선 철도와 고속도로를 연달아 가로지른 후 이곳 어깨산을 접하며 180도 굽이쳐 흐른다. 이 산 정상은 이렇게 휘돌아 나가는 금강의 비경을 제대로 볼 수 있는 최적의 봉우리다. 금강을 건너 남서쪽으로 장령산과 서대산이 조망되고 북동쪽으로는 멀리 속리산을 바라볼 수 있다. 어깨산 동쪽으로는 망덕산(355m)이 연결되어 있는데 멀리서 어깨산과 망덕산을 바라보면 사람의 어깨처럼 생겼다 하여 그리 이름 붙여졌다는 속설이 있다. 어깨산 오르는 길은 옥천옻문화단지 주차장에서 시작된다. 등산로는 골짜기를 사이에 두고 두 갈래로 나뉜다. 왼편은 느리골과 금강 전망대를 거쳐 정상까지 오르는 본래 길이고 오른편은 임도를 따라 산 중턱까지 완만히 걸을 수 있는 길이다. 정상에서 바라보는 새벽녘 일출과 운해가 인상적이다.
- 금강비경 3선 - 금강유원지 ~ 안남독락정 : 강촌 속으로 빠져드는 옥천 금강 따라 드라이브스루는 총 거리 20㎞정도로 경부고속도로 금강 나들목(IC)과 인접한 금강유원지가 출발점이다. 1970년 금강을 가로지르는 경부고속도로 완공과 그 이듬해 금강휴게소가 문을 열면서 이곳은 유원지로 인기를 탔다. 금강유원지 잠수교를 건너 2㎞남짓 가면 높은 벼루(고당리)라 불리는 옥천의 하늘 아래 첫 동네가 나타난다. 이어 1.2㎞를 더 내려가면 이웃한 강촌마을이 보이고 강을 따라 계속 달리면 청성면 합금리와 동이면 청마리가 강을 중심으로 양 옆에 자리 잡고 있다. 금강을 사이에 두고 이웃한 합금리와 청마리는 수면보다 조금 높게 만들어진 잠수교(세월교) 하나로 오갔지만 지금은 청마교, 합금교, 가덕교, 청마대교 등 4개의 다리가 놓여 있어 주민의 교통편의 뿐만 아니라 나들이객 드라이브 코스로 각광받고 있다. 길을 이어가 안남면소재지에 들어선 후 금강 지류인 안남천을 따라 1㎞정도 내려가면 종점인 ‘옥천 독락정’에 도착한다.
- 금강비경 4선 - 둔주봉 한반도 지형 : 안남면에 우뚝 솟아 있는 둔주봉(384m) 7부 능선쯤 전망대에 오르면 휘감아 도는 금강 줄기가 만들어 낸 한반도 지형을 내려다볼 수 있다. 이곳에서 바라본 한반도 지형의 위에서 아래까지 거리는 1.45㎞로 실제 한반도를 1/980로 축소한 크기다. 동해와 서해가 바뀐 모양이지만 전망대에 세워진 커다란 반사경을 통해 보면 동고서저라는 지형적 특성도 한반도와 유사하다. 청명한 날에는 저 멀리 남쪽으로 무주군 덕유산 정상, 남서쪽으로는 금산군 서대산 꼭대기, 그리고 반대편으로 고개를 돌려 북동쪽을 바라보면 보은군 속리산 천왕봉을 볼 수도 있다. 옥천은 대한민국의 중심이며 둔주봉은 옥천의 한 복판에 자리 잡고 있어 옥천 관광의 핵심이 되는 상징적 의미가 크다. 둔주봉 오르는 길은 안남면행정복지센터(안남면 연주길 46)를 출발점으로 삼으면 된다. 센터와 이웃하고 있는 안남초등학교 사이 길로 1.3㎞정도 발걸음을 옮기다 보면 119개 나무계단으로 시작되는 등산로 입구가 나타난다.
- 금강비경 5선 - 향수호수길 : 향수호수길은 옥천읍 수북리에서 안내면 장계리 주막마을까지 대청호반의 멋진 경관을 따라 조성한 생태문화 탐방로다. 자연을 벗 삼아 걸을 수 있는 5.6㎞ 트래킹 코스로 각광받고 있다. 이 길은 오랜 기간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았던 만큼 자연이 살아있다. 길 어귀는 옥천선사공원이다. 그 건너 언덕길을 오르면 안내판이 보이고 흙을 밟을 수 있는 땅이 나타난다. 이곳은 날망마당이라고 불린다. 길을 이어 1㎞쯤 걸으면 길게 목교를 내밀며 전망대가 보인다. 대청호를 가까이서 볼 수 있는 물비늘전망대다. 전망대를 되돌아 나오면 호수 가장자리로 놓인 목교를 따라 2.3㎞를 걸을 수 있다. 중간중간에 만들어진 오대 앞들, 다람쥐쉼터, 솔향쉼터 등은 호수를 배경으로 사진 찍기에 최적의 장소다. 향수호수길에서 가장 높은 다리 ‘우듬지 데크’를 건너면 황새터에 도착한다. 길은 그 건너 용댕이와 주막마을까지 이어지지만 아쉽게도 보수 공사로 인해 당분간 이곳에서 되돌아 나가야 한다.
- 금강비경 6선 - 장계관광지 : 장계관광지는 1986년 대청호의 자연경관을 기본테마로 하여 19만여㎡ 부지에 조성되었으며 관광진흥법에 따라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정한 관광지다. 이곳은 한적한 산책로를 거닐며 사색에 잠겨보는 것도 좋고 벤치에 앉아 마냥 호수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곳이다. 현대시의 거장 정지용 시인의 시상을 적용한 공공예술 프로젝트 ‘향수 30리-멋진 신세계’로도 유명하다. 지금은 장계관광지 명소화 사업의 일환으로 산책로 정비와 정원 조성이 진행 중이다. 정원은 테라스 정원, 계절 정원, 암석원 정원 등이 3만 8,000㎡ 규모로 꾸며질 예정이다. 반짝이는 은모래 여울이 길게 흐르는 맑은 물속에서 수많은 물고기 떼가 한가로이 노닐던 이곳이 1980년 대청댐 건설로 깊고 푸른 호수로 변모했지만, 그 물길을 바라보며 휴식을 취할 수 있고 여유를 만끽할 수 있는 이 일대는 금강이 향수의 고장 옥천에 준 선물임에 틀림없다. 사시사철 계절에 따라 사진 찍기에도 좋은 여행지다.
- 금강비경 7선 - 군북 청풍정 : 옥천 청풍정은 석호리 백토산(171m) 아래에 위치하고 있는 정자다. 그 앞을 흐르는 금강은 달빛이 항상 비칠 정도로 맑음을 자랑한다. 전형적인 감입곡류를 띠는 이 일대는 기암이 병풍처럼 펼쳐지는 풍광이 멋진 곳이다. 금강은 빼어난 풍광을 자랑하지만 때론 역사를 담고 있는 이야기가 있는 물길이다. 청풍정과 명월암이 그렇다. 명월암은 청풍정을 등에 지고 좌측으로 돌아볼 수 있는 강가 바위다. 수직으로 깎아지른 바위에 ‘明月岩’이라는 한자가 선명하게 새겨 있다. 이 바위 주인공은 조선 시대 여인 명월이다. 명월은 근대화 시기 개화 사상가였던 김옥균(1851~1894)과 애틋한 사랑을 나누다 죽음으로 진심을 전한 여인으로 전해 온다. 청풍정 가는 길은 정지용생가를 출발점으로 삼아 벚꽃 길 드라이브 코스를 따라 4㎞정도 달리면 국원진료소가 나온다. 그곳에서 이정표를 따라 2㎞ 더 가면 청풍정과 마주할 수 있다. 청풍정은 조선후기 참봉 김종겸이 세웠고 1996년 옥천군이 이전 복원했다.
- 금강비경 8선 - 수생식물학습원 : 방아실은 옥천을 흐르는 금강이 작별 인사하는 끝 마을이다. 행정 구역상 군북면 대정리에 속하는 이 동네는 생긴 모양이 디딜방아처럼 세 갈래로 나뉘어 있다고 해서 그렇게 이름 붙여졌다. 마을 뒤편으로는 꽃봉(282m)이라 불리는 나지막한 산이 있다. 봉우리를 기준으로 남쪽은 옥천이고 북쪽은 대전이다. 깊고 푸른 금강은 이 경계에서 최고의 매력을 발산한다. 400m 정도 되는 강폭은 도시민의 스트레스 해소에 그만이다. 사철 변화하는 주변 산 빛깔은 낭만 여행객의 발길을 재촉한다. 이런 매력은 마을 동쪽 끝 6만여㎡ 부지에 조성된 수생식물학습원에서 맘껏 누릴 수 있다. 물과 생명을 주제로 2003년부터 마을 주민 5 가구가 뜻을 모아 조성한 이곳에서는 다양한 수생식물을 관람할 수 있다. 충청북도교육청이 지정한 과학체험학습장이기도 하다. 잔디광장, 변성 퇴적암, 수련 연못, 야생화실, 유럽풍 건축물, 실내 정원 등 곳곳이 사진 찍기에 좋다. 그중 최고는 금강 대청호를 배경으로 한 포토존이다.
- 금강비경 9선 - 부소담악 : 마치 금강 위에 두둥실 떠 있는 모습을 한 부소담악은 사시사철 나들이 코스로 더할 나위 없는 옥천의 명소다. 이 일대는 우암 송시열이 “작은 금강산이라 예찬했다”는 말이 전해 내려 올 정도로 풍광이 아름다운 곳이다. 이곳 매력은 용이 강 위를 스쳐 뻗어나가는 듯한 700m 길이의 기암절벽이다. 바위산 봉우리에 우뚝 세워 있는 정자(추소정)에 오르면 그 절경을 바라볼 수 있다. 기암절벽이 처음부터 이런 형상을 띤 것은 아니다. 1980년 대청댐 준공과 함께 물을 가두다 보니 수위가 높아졌고 그만큼 산 일부가 물에 잠겨 지금처럼 물 위에 바위병풍을 둘러놓은 풍경이 됐다. 2008년 국토해양부 선정 ‘한국을 대표할 만한 아름다운 하천 100곳’ 중 하나로 뽑혔다. 부소담악 주차장은 군북면행정복지센터 앞의 굴다리를 지나 우회전 후 5㎞정도 가면 도착한다. 여기서 600m를 걸어가면 추소정에 도착한다. 2021년 추소리 마을 쪽으로 400m 전망 데크길이 생겨 두 방향으로 접근할 수 있다.
- 금강비경 10선 - 이지당 : 옥천 이지당은 금강 지류인 서화천을 굽어보는 산비탈에 터를 잡아 앞으로는 유유하게 흐르는 물길이 펼쳐지고 뒤로는 기암에 기대고 있어 사철 수려한 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명소다. 조선 중기의 성리학자이자 의병장인 중봉 조헌(趙憲, 1544~1592) 이 뛰어난 경치를 벗 삼아 제자를 가르치던 곳이다. 우암 송시열(宋時烈, 1607~1689)이 「시전(詩傳)」에 있는 “산이 높으면 우러러보지 않을 수 없고, 밝은 행실은 따르지 않을 수 없다.(高山仰止 景行行止)”라는 문구를 빌려 이지당이라 하였다. ‘二止堂’ 현판은 송시열의 친필로 알려져 있다. 이 건축물은 지난 2020년 12월 보물로 승격 지정됐다. 우리나라 서당 건물로는 최초다. 한적한 냇가를 배경으로 조헌과 송시열의 선비 정신을 느낄 수 있다. 이지당 앞다리를 건너 500m 정도 물길을 따라 내려가면 수질 정화를 위해 인공적으로 조성한 서화천생태습지에 다다른다. 습지 끝단 전망대에 오르면 주변 경관이 한 폭의 풍경화처럼 펼쳐진다.
- 금강비경 11선 - 독산 상춘정 : 속리산 자락에서 시작해 옥천 동쪽 끝 마을 청산·청성면을 흘러 금강 본류와 합류하는 보청천에는 명물이 있다. 물길 가운데 20m 높이로 우뚝 솟아 있는 독산과 상춘정(常春亭)이다. 이 정자는 ‘주변 풍경이 늘 봄과 같다’하여 그리 이름 붙여졌다. 1970년대 박춘식 청성면장이 주도해 건립했다고 한다. 독산에는 예부터 내려오는 전설이 재밌다. 원래 속리산에 있던 독산이 장마로 이곳까지 떠내려 오자 속리산 주지스님이 이 산은 자기들 것이라며 세금을 걷어갔다. 그러던 중 새로 부임한 현감이 “독산은 제멋대로 온 것이니 도로 가져가시오”라고 하여 그 후로는 세금을 내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이 일대는 새벽녘 일출과 밤하늘 별천지를 볼 수 있는 명당으로도 유명해 사진작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특히 맑은 날 해가 뜰 때면 독산과 상춘정이 물 위로 반영을 이루며 장관을 연출한다. 보청천은 물고기가 많아 인근 주민들이 천렵(川獵)을 많이 즐겼다고 한다. 지금은 생선국수와 도리뱅뱅이로 유명하다.
금강비경 11선은 금강을 따라 펼쳐진 아름다운 옥천의 명소를 잇는 여행길로 멋진 풍경을 자랑한다. 금강비경의 순서는 관광객의 이해도와 이동 편의 측면을 고려해 금강 상류에서 하류, 지류 순으로 정했다. 옥천군의 명소를 잇는 여행길을 돌며 금강을 따라 펼쳐진 아름다운 경관과 이야기를 만나보고 가면 좋겠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계속해서 충북 옥천의 지역축제와 문화에 대해 자세히 다루어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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